카자흐스탄에 사는 교민이 염려하는 것 중 하나는 아플 때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
한국에 있었더라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 카자흐스탄에 있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겨 생을 달리한 사례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오랜시간 우리 곁에 있는 동산병원과 한국 의료진이 아닐까 싶다.
한인신문의 기획인터뷰-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이번 회차 주인공은 동산병원(허통 원목)이다.
개원 이후, 그리고 코로나를 지나며 겪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동산병원 소개를 포함해 어떤 계기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에 오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알마티 동산병원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 소속된 (사)동산의료선교복지회에서 199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설립한 선교병원입니다. 동산의료선교복지회는 의료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인류행복에 기여 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알마티동산병원을 세우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인류를 향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1899년 대구제중원으로 시작된,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선교병원입니다. 미국 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장인차 (Dr. Woodbrige O. Johnson,1869-1951) 의료선교사는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약전골목 대구선교지부내 작은 초가집에‘ 미국약방’을 열어 약을 나누어 주었고,본격적인 치료활동을 시작하면서 ‘제중원’이라는 족자를 내걸었습니다. 제중원은 대구·경북 최초로 서양의술을 펼치며 의료 이외에도 사회·문화·경제·교육 등 다방면에서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대구제중원은 일제 식민지 시절, 나환자 구제사업과 풍토병 치료, 천연두 예방접종, 사회보건 계몽에 힘쓰며 우리 민족이 겪는 고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 대구 최초의 의학교육 실시, 제왕절개수술 시행 등 과학적인 의술로 명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당시 선교사들이 심은 사과나무는 대구를 유명한 사과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했습니다. 6.25전쟁 이후에는 한국 최초로 아동병원을 설립해 전쟁 고아를 무료로 치료하였습니다. 1949년 제7대 마펫 병원장 때 병원 시설을 신축·확장하고 현대식 의료장비를 도입하여 종합 의료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1960~70년대에 동산병원의 의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였습니다. 1980년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학기관인 계명대학교와 통합하면서 의과대학을 세우고 1982년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후 진료와 선교를 넘어 교육과 연구에도 앞서나가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2019년 대구 성서에 새롭게 신축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동산의료원 본원과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알려진 대구동산병원, 이전 경주기독병원을 이은 경주동산병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 동산의료선교복지회는 1921년 제2대 플래쳐선교사가 병원장 때 동산병원에 “동산병원 전도회”가 세워져 교회개척과 무의촌진료, 해외의료사역을 했는데 벌써 103년이 되었습니다. 동산병원 전도회는 전직원이 급여 1%를 내어 조성한 기금을 통해, 설립 이후 147개의 교회를 개척하였고, 시골 구석구석까지 무의촌 진료와 의료선교봉사를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이 동산병원 전도회가 130년전 한국에서 사역한 의료선교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보은 의식으로 1995년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세운 선교병원이 “알마티 동산병원”입니다. 현재 동산병원전도회는 “동산의료선교복지회”로 이름을 바꾸고 법인화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알마티 동산병원의 원목 허통입니다. 병원장인 아내 최은주와 함께 2019년 11월부터 알마티동산병원의 책임자로 있습니다. 저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세계선교부 소속으로, 2006년부터 몽골 울란바트르에 위치한 연세친선병원에서, 2014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병원과 프놈펜 왕립간호대, 시엠립 도립병원 모자보건센터 KOFIH 자문의사로 일하다가, 2019년에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오게 되었습니다.
최은주 병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았고, 경북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산부인과전문병원의 진료과장, 대구카톨릭병원 산부인과교수로 일하였으며, 개인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해외에서 위의 병원들에서 의료선교사로 일하였습니다.
저희들이 캄보디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오게 된 이후는 동산의료선교복지회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마티 동산병원이 28년 전에 세워졌지만, 구소련연방의 의료시스템과 법의 제약이 커서 외국계 병원으로 의료활동의 한계가 많아 능동적인 의료활동을 하기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초기 병원 설립부터 알마티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병원이 오랜 기간 동안 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알마티에 오기 전에, 동산의료선교복지회는 병원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격진료를 시도하고, 대구시와 협력하여 의료관광을 위한 안내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현실적인 의료 상황과 의료진의 한계로, 병원 설립 이념에 맞는 활동을 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런 알마티동산병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선교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담당자들이 여러번 알마티를 방문하여 한인교민들과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던 저희들에게 동산의료선교복지회에서 도움의 요청이 왔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목사 + 의사” 선교사 Unit이고, 몽골과 캄보디아에서 선교병원에서 의료사역을 사역한 경험이 문제해결에 대한 제언에 적합한 선교사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여러 논의가 방안을 찾기 시작하였고, 히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알마티동산병원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2019년 11월에 저희들이 알마티로 와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동산병원에서 진료 가능한 과목과 한국인 의사를 통해 진료 가능한 과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재 병원에서 개설되어 있는 진료과는 산부인과, 내과, 피부과입니다. 그리고 주사실, 병리검사실(MPK검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마티 동산병원은 입원시설이 없고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는 최은주 원장과 2명의 카자흐스탄 의사가 함께 진료하고 있습니다. 내과는 고려인 의사선생님이 일반내과 진료 및 내과 초음파(심전도 포함)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피부과는3명의 카자흐스탄 의사가 일반피부질환 및 피부미용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의사인 최은주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입니다. 그래서 산부인과 환자는 원장이 직접 진료하고, 그 외 한국 교민들이 일반적인 내과 진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실 경우 최은주 원장이 현지내과선생님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한국환자들의 필요와 불편함을 잘 이해하고, 알마티의 의료환경에서 적절한 치료와 투약 및 질병관리를 위해, 여러 사항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기독의사단체로 구성된 ‘누가회’에 소속된 전문의들과 연결해 진단과 치료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심각한 질병과 수술이상의 다른 조치가 필요한 경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 연계해, 관련 도움을 받아 환자들에게 진단과 치료방향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내 병리 검사실을 통해 대부분의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일반건강검진(X-Ray, 내시경 제외)과 직장채용신체검진이 가능하며, 주사실에서는 의사의 감독 하에 근육주사 및 수액주사(비타민, 영양제 주사) 등을 안심하고 맞을 수 있습니다.
Q. 현지에서 의료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계십니까?
알마티에서 의료활동을 할 때 어려운 문제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째, 한국 의료인력의 부족입니다.
알마티동산병원은 작은 규모의 외래중심병원이고 현지의료진과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한국병원이라는 기대와 의료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국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의 충원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경우, 지금까지는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던 최은주 원장이 이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의사이므로, 최선을 다해 다양한 교민들의 치료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작은 의료불만과 분쟁이 많아서인지 현지인 의사들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은 진료상담은 하지 않고 부인과도 초음파검사만 하려는 경향이 좀 있어서 환자진료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료진이 알마티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려면 이 곳에서 따로 의사면허/진료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한국인 의사의 정식의료면허 발급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면허발급에 대한 조건도 많고 까다롭습니다. 또한 이곳의 공용어가 카작어와 러시아어이고 대부분의 진료용어가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이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료행위가 정부기관의 병원에서 무료진료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고, 사립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경우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서 결국 환자들은 사립의료기관에 많은 진료비를 부담하지만, 병원의 입장에서 한국과 비교할 때 수입이 무척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의료를 통한 다른 형태의 비지니스목적이나 현지에서 월급을 받지 않는 형태의 의료선교사가 아니라면, 이곳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진료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와서 정상적으로 근무할 일반 의사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활동의 확대를 위하여 선교지에서 환자와 교민 치료의 경험이 많은 의료선교사 (의사, 간호사)가 알마티 동산병원에 와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마티 동산병원은 새로 오는 의료선교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앞으로 새로운 의료진을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둘째, 의료활동과 의료행정 분야의 제도의 차이와 법적 절차의 복잡성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제도는 한국의 의료제도와는 행정적으로 차이가 많고, 법적으로 갖추어야 될 절차가 지나치게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필요가 생겼을 때, 의료라는 공통요소에서 출발해, 이곳의 현실과 제도를 확인해 가면서, 실제 가능한 것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합니다. 많은 수고와 노력을 통해 하나의 필요의 방법을 찾아도 실제 구체화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결정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후 한인회의 요청으로 독감백신예방접종에 대한 요청이 있어, 오랜 시간 여러가지 경로로 관련된 의료법과 절차들을 조사하고 검토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독감예방접종을 위한 교육 또는 의료인의 고용, 백신접종기관으로 국가등록 및 관리가 쉽지 않아 본원에서 당시 시행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병원에서 의사가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을 또 다른 새로운 절차와 허가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의료활동에 있어 법적 행정적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의료의 공통점이라는 요소에서 출발해, 한국과 비교해 이곳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찾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곳에서 여러가지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이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외 진료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언어의 문제, 전통과 관습의 차이, 약품 구입 등 현지 의료 상황, 그리고 현지 의료인과 협동과 소통에 관한 사항 등은, 몽골과 캄보디아에서 경험한 타문화권에서의 의료적 경험을 바탕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민 환자의 내방 상황은 어떻습니까? 교민들이 내방해서 토로하는 현지 의료서비스에 대한 애로사항은 어떤것이 있습니까?
알마티 동산병원은 2020년 건물과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시작한 후, 코로나 기간인 2021년 1월부터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여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실시한 코로나 감염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를 통해 알마티 동산병원이 많은 교민분들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총영사관과 한인회에서도 교민환자 발생시 병원에 연결시켜 주고 계십니다. 교민들의 병원이용을 돕기 위해 한인신문에 광고를 게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원의 위치가 알마티 북동쪽 외곽에 위치해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최근 대다수의 교민들은 진료가 필요할 때 병원을 찾아 방문해 주고 계십니다.
자녀가 갑자기 아파 급하게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 만성질환의 관리를 위해 방문하시는 환자분, 직장의 정기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하시는 분, 취업을 위한 신체검사를 위해, 평소 복용하던 약을 구하기 위해, 여행 중 갑작스런 질병으로 방문하시는 분, 멀리 지방에서 몇 달 전부터 진료예약을 하고 방문하시는 분, 교환학생으로 유학 온 학생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다양한 필요에 의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교민들은 현지 의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언어의 제한성으로 인해 현지 병원을 찾는 것과 진료할 때 현지 의료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의료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카작에서 오래동안 살아오신 일부 교민들은 스스로 진단하고 투약하고 해결하는데 익숙한 것 같습니다.
병원에 오시는 교민 환자에 대해 두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병원을 찾는 교민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는 지식을 통해 본인의 병을 진단하고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얻은 지식을 많은 약을 오용/남용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추천한 약들을 이것저것 복용한 후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남용하고, 병을 키운 후 내원하여서, 바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보다 더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를 통해 우리가 많은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유익은 있으나, 이것은 일반화된 정보로 개인에게 적용하기에 무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간혹 기본적인 의학 상식의 부재로 인해 맞지 않는 약을 장기간 사용하여 부작용으로 내원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방문자 한 분이 알마티 시외에서 여행 중인데 설사와 통증으로 여러가지 위장약을 투약하였는데 복통이 심하다고 연락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항생제를 처방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금식하고 죽만 먹고 항생제는 드시지 말라고 조언했더니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갑자기 배탈이 나면 금식을 하고 위장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방법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원인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병원에 진료 받은 후 약처방에 따른 약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어 교민들이 투약에 어려움을 호소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구하기 쉬운 약을 처방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약이 품절이 되거나 유사한 다른 약이 있을 때 약명이나 성분명을 약사가 잘 모르면 그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어서 다른 약국을 돌아다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어/카작어를 잘 모르는 교민들은 약을 구입하더라도 맞는 약인지, 용량이 같은지 확신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민들이 약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병으로 인해 투약하시는 분들은 주기적인 검진 및 혈액검사를 하여 투약 중인 약이 현재에도 같은 용량으로 계속 투약해도 되는지 다른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는지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많은 교민분들이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 오십니다. 한국 제약회사에서 특정이름으로 판매하는 약의 경우 약의 이름은 달라도 같은 성분과 용량의 약을 찾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평소 복용 하시던 약 성분과 이름이나 처방전을 가지고 병원에서 상담하시면, 따로 한국에서 약을 구해 오는 번거로움을 피하실 수 있습니다.
Q. 한국에서는 카자흐스탄 대상으로 의료 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관광박람회의 대부분은 의료기관이 차지할 정도로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동산병원에서도 한국으로 의료 목적으로 환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까? 있다면 한국을 다녀온 환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저희가 카작에 온 이후 카작 정부에서 개최하는 의료관광박람회 소식을 들었고 코로나팬데믹을 거치면서 본원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한국 의료 홍보를 위해 세미나를 열었을 때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세미나에서 발표한 부분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것으로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알려 이로 인한 사망율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10여년전에 알마티동산병원은 한국 의료의 장점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대구시와 협약을 맺어 알마티동산병에 원격의료센터를 열어 현지인과 고려인에게 시간적·공간적 제약없이 진료를 제공하는 준비를 갖추어 대구광역시가 추진 중인 국제의료관광의 첫 해외거점센터로 한국의 의료를 홍보하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수술과 진료를 받고 돌아간 카자흐스탄 환자들을 원격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희가 알마티로 온 후에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동산병원에서 모든 절차를 담당하여 환자를 한국으로 보내지는 않았으나, 교민들이 본원에서 진료 받고 한국에서 진료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진료의뢰서를 작성하여 알마티와 한국의 진료가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마티에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인과 현지인 회사가 많이 있어 의료관광에 관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산병원은 의료관광 유치보다는 의사의 의료적인 조언이 필요한 진료를 중점으로 하면서 선교 병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환자가 있어 한국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치료비 지원이 필요할 경우 한국과 연계하여 환자를 보내어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한 적은 있습니다.
작년 7월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한국에서 무료로 외국환자를 수술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키르키즈스탄을 방문하여 3명의 한국 전문의가 각 과목의 환자들을 총 20명 선별하였는데, 산부인과전문의인 원장은 이곳에서 동산의료원팀과 합류하여 비쉬켁에 가서 수술할 산부인과 환자들을 선별하였고, 이후 그 환자들은 10월, 11월에 한국으로 가서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무료로 수술 받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Q. 동산병원에서 외부적인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본원은 코로나감염이 심하던 당시 왕진 및 원격진료를 통하여 300명 이상의 코로나로 감염된 한인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상담하였습니다. 그리고 허브센터에서 원격으로 진행한 교민상담에 협력하여, 장소를 제공하였고 이후 검사 및 진료에 대한 설명과 추적검사도 하였습니다. 또한 일부 한인들을 위해 무료건강검진도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산병원에서 가까운 현지 병원과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에 마스크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한국어 실습을 하였고 현재도 의과대학생들이 피부과 실습을 위해 정기적으로 오고 있습니다.
본원에서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 가정(한 순기/오문아 선교사)이 있습니다. 매일 병원에 출근하지는 않지만 2021년부터 동산병원 이름으로 불우한 현지 이웃들(미혼모, 장애인, 마약중독자 등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생필품을 전달하고 그들과 교제하며 수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곳을 다니며 어려운 이웃의 필요를 채우고자 구제(긍휼)사역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마음이 어려운 교민들을 상담으로 또한 돕고 있는데, 병원에 진료를 위해 방문한 교민이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한 순기 선생님은 병원의 대외협력부분을 맡아 대외적으로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병원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어에 정통한 교민(선교사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본원을 방문하여 병원직원들의 한국어 수업을 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소액이지만 교민과 현지가정의 자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차른 지역으로 이동진료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시골지역으로 가는 정기적인 이동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의료진이 좀 더 보충되어 자주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동산병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앞으로 동산병원은 현지인 의료인을 지원하고 양성하고자 합니다. 작년 10월에 병원직원들(현지의사, 간호사)과 함께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하여 한국의 의료시설과 의료체계에 대한 견학을 다녀온 후 직원들의 태도에 좋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학 이외에도 앞으로는 카작의사들에게 한국의료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의과대학의 정규적인 교육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본원 내에 인력이 부족하여 진료 이외의 일을 하기에 힘든 면이 있지만 다른 기관과 협력하여 카작에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필요한 일을 찾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알마티동산병원을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 해 교민들과 지역주민들을 섬기도록 애쓰겠습니다.
/한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