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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김밥이 제일 맛있어요!_이병조(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by 씨투운짱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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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김밥이 제일 맛있어요!_이병조(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따뜻한 봄햇살 속에 올 해도 어김없이 한국학주간 축제가 펼쳐졌다. 얼마나 학수고대 기다려왔던 행사들이었던가! 한국학주간 축제는 일주일 동안의 다채로운 행사들을 통해서 한국학과 학생들과 교원들의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마티 내 한국 기관 및 단체장들을 초청하여 특강을 듣는 등 교류와 협력을 다지는 데에도 본 행사의 목적이 있다. 한국학주간은 1년 행사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또한 가장 높은 만큼 올해도 학과의 특별한 지지와 지원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첫 날은 언제나 그랬듯이 1, 2학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국학 골든벨: 나와 한국” 행사로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일종의 퀴즈대회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K-POP,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학 전반에 대해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되는 퀴즈게임이다. 1, 2학년들이 주로 참여하고, 2학년이 주도하여 게임이 진행되는데, 우승팀에게는 선물까지 주어지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인기있는 행사 아이템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좋아하는 한국의 가수나 배우, 아이돌, 노래 등과 관련된 깨알 같은 문제들에도 앞다투어 답을 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눈 주변 모습만으로도 아이돌을 구분해 내는 학생들의 능력은 정말이지 신기에 가까웠는데, 새삼 한류의 인기와 힘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골든벨 행사는 선후배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며 막을 내렸다. 둘째 날에는 장기자랑이 있었다. 한국학과 학생들의 넘치는 끼를 발산시켜주기 위한 자리로, K-POP 춤과 노래, 악기 연주, 한국시 낭송 등 한바탕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공부도 1, 재능도 1등인 학생들의 모습이 그저 기특하기만 했다. 

셋째 날에는 한국어 수준을 자체적으로 측정해보기 위한 한국어경시대회가 치러졌다. 금년에는 1, 2학년 중심으로 행해졌고, 특히 학년별 수준을 보다 세심하게 평가해 보기 위해 시험문제를 분리하여 평가가 이루어졌다. 비록 큰 상금이 주어지는 경시대회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한국어 능력을 체크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넷째 날에 펼쳐진 한국음식의 날 행사는 한국학주간 행사들 중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작년에 행사 진행에 필요한 앞치마와 도마, 칼 등의 비품들을 추가로 많이 구비해 놓은 덕분에 금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재료를 다듬고 자르며 음식만들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단골 메뉴 중의 하나인 떡볶이는 제외하고 김밥만들기만 진행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만족감이 넘쳐났다. 이번에도 떡볶이와 김밥만들기의 달인이신 김영미 선생님께서 조리법 전수에 큰 수고를 해주셨다. 교과서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김밥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에 신이 난 학생들은 조리법을 연신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길게 줄을 서서 저마다 앞치마를 두르고, 오이와 당근, 단무지를 자르며 김밥을 만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김밥은 카자흐스탄에서 누구나 즐기는 음식 중의 하나가 된지 오래이다. 특별히 입학 이후 한국학주간 행사들을 첫 경험하는 1, 2학년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한국학주간 행사의 마지막 하일라이트인 총영사와의 만남은 상황상 4월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금년 한국학주간 행사도 한국교육원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 하에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한국교육원측에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한 주 동안 진행된 한국학주간 행사들은 한국학과 학생들과 교강사진 모두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 등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 한층 높여주는 값진 시간들이 되어 주었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만큼 확실한 교육은 없다. 학과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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