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의 교육 분야 협력과 성과를 돌아보며
타쉬켄바예바 바큿굴, 세릭바예바 자리빠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전임교원들)
지난 2019년에 열린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정상회담 내용 중에는 향후 양국이 교육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그 회담에서 양국 교육부는 고등교육 분야에 대한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는데, 이 MOU에 의하면 매년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대학생들은 장학금을 받고,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의 명문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양해각서에 의한 이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하여 2022년이 되어서야 실시되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수준이 높은 편이다. 교육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교육비와 생활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과 같은 나라들에 비해 저렴하고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기에 해외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2019년까지 한국정부초청장학프로그램으로 불린 GKS(Global Korea Scholarship)는 한국 정부의 장학 프로그램으로서 국립국제교육원(NIIED)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지원 받고 한국의 대학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GKS 장학프로그램 선정자로 연간 20명의 학생이 선발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연구재단 등의 재단, 또는 개별 대학으로부터 지원되는 다양한 장학금이 있으니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카자흐국립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생들에게 연구를 계속 진행할 있게 장학금 형태의 연구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카자흐스탄 내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대학에서 한국학에 대한 연구 결과도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한국의 대학들이 해외 대학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조금만 살펴본다면 배울 점이 많다. 특히 한국 대학들은 외국 대학들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제도가 잘 구축되어 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한국의 고등교육 기관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의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려는 카자흐스탄학생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교의 경우 여러 한국 대학교들과의 교환 학생프로그램을 실행해 오고 있다. 2022-2023년도에는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 24명의 학부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academic mobility)에 대한 국제협력협약에 의하여 숙명여대, 동국대, 국민대, 부산외대, 강남대 등에 교환 학생으로 파견되었는데 이 학생들 중 카자흐국립대에서 우수한 학업 성적을 보여 준 학생들의 경우 대한민국 GKS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70,000 달러의 장학 지원을 받고 유학을 가기도 한다.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한국의 대학교에서 6개월간의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카자흐국립대와 한국의 강남대 간의 복수학위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복수학위제도에 따라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주바느쉬 알리야 학생이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한국의 강남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주바느쉬 알리야 학생은 복수학위 제도를 통해 한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 학생들은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도 배움에 대한 의욕을 잃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에서의 공부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사람들에게서 유용한 것들을 많이 배우며, 더 많은 지식을 쌓아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기에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해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한류 열풍은 아직도 남아 있으며, 그 결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최근 몇 년 간 카자흐국립대학교 극동학과에서도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가증가하고 있다.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에서 학업 기간 동안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웅변대회, «한국 역사와 문화 알기»등과 같은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여러 상품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기타 재단을 통해 카자흐스탄 내 한국학 관련 교수를 위한 펠로십이나 한국어/한국어 교육 연수 프로그램들도 지원된다. 올해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온라인 학습의 장점을 이용하여 숙명여자대학교는 교수자들의 전문적 지식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 교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였다. 카자흐국립대 교수들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신진 교수법, 교육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학습 자료를 제공 받았다. 한국은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최대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관 산하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는1994년부터 전국 한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매년 2주간의 하계 세미나를 열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관계는 30년의 역사를 지나고 있다. 그 동안 쌓인 양국의 상호 긍정적인 교류로 인해 향후 교육 및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한국 대학들은 카자흐스탄에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주요 대학에서 분교를 개설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볼 때 교육과 과학을 토대로 한 양국 우호관계의 앞날에는 눈부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