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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총영사와 한국학도들 간의 특별했던 만남

by 씨투운짱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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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총영사와 한국학도들 간의 특별했던 만남

마산치와 바이투르스노프 거리 사이의 한 블록을 거의 차지하고 있는 회색빛의 동방학부 건물이 녹음이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서있다. 한 겨울의 을씨년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 껏 물오른 초목들에 둘러 쌓인 동방학부 건물에는 생기와 여유가 넘쳐난다. 싱그러운5월을 만끽하며 얼마 전 동방학부 한국학과에서는 2022-23학년도 학과의 마지막 특별 행사로 한국총영사와의 만남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보다 조금 앞선 3월에는 한국총영사와 카자흐국립대 총장 간의 첫 만남이 있었는데, 그 만남에서 한국총영사관과 카자흐국립대 간의 실적인 협력과 교류가 논의된 바가 있었다. 

금번 행사는 한국학과-한국총영사관 간의 첫 만남이기도 하다. 그 동안 내부 사정으로 총영사님의 부임 직후에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가 해가 바뀌고 나서야 이렇게 첫만남이 이루어 진 것이다. 한국학과 학생들과 교원들 모두 반가운 환영의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를 위해 100여 명의 1~3학년생들이 함께 했고 축하 공연이 있었다. 첫 축하 공연으로 2학년생으로 이루어진 4명의 학생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한복을 입은 채로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4개 국어(한국어,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로 낭독했다. 학생들의 풍부한 감정이 실린 시낭송은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학과 교원들과 학생들,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들의 큰 박수와 호평을 받았다. 이어진 카자흐 전통악기 돔브라 연주 또한 특별했다. 한복을 다소곳이 입은 채로 카자흐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축하공연은 1~2학년생들 혼성으로 구성된 K-POP 댄스팀이 장식했다. 한국의 어느 댄스팀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춤동작은 수준급이었다. 댄스팀의 공연으로 행사장은 잠시 동안이지만 마치 아이돌이 휩쓸고 돌아간 듯한 분위기와 흥겨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바탕 축하공연이 공연이 끝나고 박내천 한국총영사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특강은 1부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발전상, -카 관계에 대해서 다루어 졌다.특히 한국역사 부분에서는 동해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어졌는데, 해당 문제에 대해서 수업 시간에 자세하게 들을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는 특별히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총영사님은 특강을 통해서, ‘동해라는 명칭은 역사적으로 사용되고 표기되어 왔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의해 명칭이 왜곡 표기되었다. 독도 또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편입되었고, 이후에는 일본의 영토라고 오랫동안 억지 주장을 해오고 있다라며, 일본의 왜곡되고 삐뚤어진 역사관을 전달했다. 짧고 간결하게 전달된 특강은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인상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특강 후 진행된 퀴즈에서 학생들의 훌륭한 대답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강 못지 않게 학생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은 것은 특강 후 제공된 한국 전통 음식 체험이었다.뷔페식으로 차려진 4가지의 한국 전통 음식들(한국불고기와 김밥, 잡채, 김치)과 각종 음료들은 차려지기가 바쁘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100여 명의 허기진 학생들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며 복스럽게 먹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의 마음도 풍성하고 흐뭇하게 만들어주었다. 2022-23학년도 한국학과의 마지막 행사는 학과 구성원 모두의 지지와 큰 관심 속에 문자 그대로 특별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한국총영사관과의 첫만남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런 만큼 두 번째 만남 또한 기대가 되며, 학생들 또한 더 큰 관심으로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특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총영사님과 총영사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병조(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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